현한근 문화원장 사비로 리모델링…20일 지역문화인들 작품 전시

현한근 문경문화원장이 청년시절을 보냈고,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점촌로 48의 집을 고액의 사비를 들여 리모델링해 ‘소창다명(小窓多明)’으로 탈바꿈했다.
20일 개관하는 ‘소창다명’ 80여평의 공간은 1층에 지역문화인들의 작품 전시공간으로 제공한다.
2층은 우리나라 대표 시조시인인 초정 김상옥 선생의 시·서·화·조선백자 상설전시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개관기념으로 문경출신 대가인 임무상 화백의 ‘곡선미의 찬가, Cultureum 小窓多明 초대전’도 20일부터 12월 말까지 연다.
‘산, 소나무, 달 그리고’를 타이틀로 한 임무상 화백의 작품들은 작가가 금강산 이후 지금까지 추구해온 방법에서 일정 부분 소재나 틀을 벗어나 보다 자연과 합일하여 스케치해 얻은 풍광과 형상을 탐구, 재해석한 것들이다.
2층 초정 김상옥 전시실에는 초정 선생이 직접 쓴 육필시집, 희귀 초판 인쇄 ‘초척(草笛)’을 비롯해 합죽선, 화첩, 연적, 필통, 백자항아리, 그림 등이 전시된다.
현 원장은 “평소 문경문화 발전을 위해 지역민들과의 문화공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문화전시공간’을 마련했다”며 “‘소창다명(小窓多明)’은
작은 창문에 좋은 빛이 들고, 그것이 ‘사아구좌(使我久坐)’ 즉 ‘나로 하여금 오랫동안 앉아 있게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 유배되어 비록 몸은 갖혀 있지만, 내면에 광활한 자유의 광명을 누리고 있음을 나타낸 말이며,,br> 현 원장과 두터운 인연을 맺었던 초정(艸汀) 김상옥(1920~2006)선생이 즐겨 쓰던 구절이다.